나고야이야기

일본에서 구급차를 타다니..

쫑쫑쫑쩡이 2021. 4. 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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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금요일.
오랜만에 신랑 쉬는날이라 드라이브를했다.
봄이 왔나보다.
나고야는 이때 전부터 벚꽃이 여기저기 만개했다.
전 주부터 벚꽃 소식에 구경하러 가고싶었지만
울 따님 열이 있어서 5일동안 집콕을..
콧물과 코막힘 증상은 아직 남아있었지만
열도 내렸고.
5일동안 집콕은 너무 힘들다.ㅠ

츠루마이공원과 메이조공원을 잇따라 차 안에서 구경했다.
츠루마이공원은 집에서 가까우니까 걸어서 한번 더 와야지란 생각에 구경은 패쑤~
메이조공원에선 평일이니 주차장에라도 주차하고 사쿠라구경좀해볼까~했는데..
이게 왠일..;;
주차장은 들어갈 엄두도 못낼만큼 차들이 길게 줄서있고,
주말에만 무료주차가 가능한 갓길주차 공간도 만석이다.
어머어머.
근데 이거 단속안함 우리도 해볼까? 했는데..!!
메이조공원을 차로 한바퀴돌고 나오는데!
자전거타고 딱지떼는 아저씨 두 분이 열일중이시다.
뒷쪽에 주차해놓은 차들에 하나씩하나씩 주차딱지가 붙고있다.😳
밥시간이 좀 지나 유명하다는 샤브샤브가게에서 정말 대접받으며 맛있게 샤브샤브를 먹고.
근처 정원에 구경하러갔다.
입장료내고 들어가자마자 우와 좋다~~했는데..
이 곳에서 아이가 다칠거란 생각은 정말 1도 못했다.
아니..
다칠거란 예측은했다.
우리 딸은 졸린상태였지만 오랜만에 산책을나와 흥분하며 달리고 있었다.
나와 신랑이랑 멀어져서 뛰는데 넘어지겠구나..란 생각은했지만..
얼굴이 부딪힌것도 멀리서 보였지만 다리만 살짝 다치고 말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했다..
그나마 가까이 있던 신랑이 먼저 뛰어갔고.
그리고 내가 갔다.
뒤에서 딸을 안은 신랑보다 내가 먼저 딸의 앞모습을 보았다..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고있었다.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다..

신랑은 딸 상태를보고 멘붕상태였지만 딸을 안고 정원입구로 뛰었고 직원에게 119연락을 부탁했다.
근데 직원은 상사에게 먼저 연락을..
상사가 상황파악 후 119에 연락해줬다.
한발느린대처.였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는 상처에 대줄만한 깨끗한 무언가가없어 급한대로 물티슈 여러장을 뽑아 지혈해줬다.
-
119도착.
3년째 일본생활하는데 일본어 1도 못하는 바보엄마.
운전하기 쉽다는 일본땅에서 운전도 못하는 바보..
에효

근데 6시에 주차장이 닫히는 정원시스템으로 신랑은 우리가타고간 차를 운전하고 병원으로 와야했고.
나홀로 119에 딸과 함께 타고 출발했다.
119가 출발하기전 신랑이 상황설명과 내가 일어를 못한다 얘기해줘서 다들 이해하고 출발.
119에 타고 제일먼저 시행된거는 산소포화도랑 맥박수 체크하는 기계장착하는거.
손가락에 끼우는..그거.
울 따님 다치고 놀라고 아파서 엄청 울다 구급차타고 좋아함..;;;;
그래 너가 집에서 항상 듣던 그 소리 맞아
집에 있는 그 장난감차가 바로 이 차 맞아
맞다구
아니 이 상황에서..;
그래도 마음이 진정되어서 다행이다
병원도착 1분전에 잠듦..

아니 근데 119타고 애기가 이마에서 피가 나는데 거즈도 대달라고해야 대주고
그와중에 난 내 손이 더럽게 느껴져서 알콜달라하고 있었다.
따로 해 준 조치는 없었지만 빠른시간에 응급실 도착하게 해줘서 감사했다.

응급실 인계해주고 바로 가심.
감사합니다.

응급실..하...아...

그래.
내가 비슷한 곳에서 일해봐서 알지.
이 정도 상처는 응급실에선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물론 나도 일어도 영어도 질 못하니까 진행이 늦어졌을 수도.
신랑이 오고나서 진행되었으니.
암튼 결론적으론!
우리 딸 치료해줘서 감사해요.

그래두요.
응급실 통해왔으면 시기가 시기이니 손소독은 하게 해주세요.
이마 세척하는데 울 딸 옷이 다 젖었네요.
이건 뭐 그럴수도 있죠.
근데.
피부 한바늘 꼬매는데 그 기다린실을 다빼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처음부터 반절은 자르고 해주셨음 울 딸이 덜 아팠을텐데요..
동료분이 실 자르라고 말해주지 않았으면 우리 딸 얼마나 더 아팠을꼬..ㅠ
바늘은 낚시바늘.ㅠㅠ
마취도 안했는데 저 바늘 크기보고 정말놀랬다.

대처하시는거보고 정말 화가 많이났지만
그럼에도 우리 딸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옆에서 도와주신 의사샘.
실 반절자르라고 얘기도 해주시고 폰으로 시마지로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는 다치지말자..ㅜ
조심 또 조심.
신랑도 고생많았어유

나고야는 어린이 진료비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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