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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나의 하루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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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부터
우리 아이가
그로트로핀 2를 2IU씩 맞고 있다.

첫날은 오른쪽 팔
둘째 날은 왼쪽팔
셋째 날은 오른쪽 엉덩이
넷째 날은 오른쪽팔

그리고
오늘 왼쪽팔에 주사를 맞았는데...

신랑이 주사를 놨다.

난 무서워하는 아이를 안아줬고
무섭다면서도 자꾸 주사 놓는 걸 보려는 아이의 얼굴을
반대편으로 돌리게 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설명해 달라 해서

이제 놓을 거야
따끔~
이라고 표현해 줬고

약이 들어갈 때도
약 들어간다~
지금도 들어가고 있어~
다 들어갔어 이제부터 10  셀 거야~
10을 다 센 후에는
이제 바늘 뺄게~
뺏다~
알코올솜으로 눌러주면 끝~
이라고 다 설명을 해줬다.

주사를 맞고 난 딸의 한마디.
'하나도 안 아팠어~'

근데 난 왜...
1시간이 지난 지금도
마음이 속상할까?
4일 내내 주사 놔줄 때마다 아파했던 아이였는데
아빠가 놔주니 안 아프다 해서 그런 건가....
아님 주사를 놔 본 적은 극히 드무나
그래도 간호사였는데....
란 생각 때문인 건지...
이 복잡하고 미묘한 이 감정은 도대체 뭘까나...

주사를 맞은 후
10~20분 이내에 자야 제일 좋다고 해서
주사를 맞은 딸에게 들어가서 자라 하니
책꽂이에서 책을 꺼낸다.....;;
딸 자야 해!

아빠는 배불러서 못 들어간다고 한다.
나도 배부른데??
라고 말하니
그 눈빛은 뭐임?
내가 4일 동안 같이 잤으면
하루정도는 그대가 옆자리 지킬 수 있는 거잖아...

아...
내 마음이 불편하고 화가 나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여러 가지 이유가
마음속을 헤집고 다닌다.

화가 난다.
유치원을 안 가는 아이와 24시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즐겁기도 하지만
쉽지 않은 시간인건 분명한데
설마 지금 모르는 거 아니지?
라고 묻고 싶은걸 꾹 참고 있다.....

투덜대고 싶은데
투덜댈 곳이 없어
이곳에서 투덜대본다..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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